2012-05-11

지구로 떨어진 소녀 Miracles Still Happen (1974)



1971년 12월 24일 금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93명의 승객을 태우고 페루 리마(Jorge Chavez International Airport)를 출발한 비행기가 이륙 20분쯤 번개를 맞아 1만피트(3200m) 상공에서 폭발하여 아마존 정글에 추락한 비극이 발생하였다. 이 날은 악천후인데도 명절로 사람들이 붐비자 항공사에서 무리하게 운항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고에서 기적으로 단 한 명, 17세 소녀가 살아남았다.
그 소녀는 독일계 페루인 쥴리안 케프케 Juliane Koepcke (Juliane Köpcke).

(구출된 후 비행기로 이동중 정글을 바라보는 Juliane,
1972-01-04, Harold Sells Jr. 촬영)

그녀는 시타처럼 비행석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늑골이 부러졌고, 몇군데 상처와 타박상이 있었을 뿐 하늘에서 떨어진 것 치고는 거의 다치지 않았다. 안전벨트와 창가좌석이 그녀를 구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평소 정글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알려주신 생물학자인 아버지의 도움으로 10여일만에 지옥같은 정글에서 빠져나오게 되었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있었다.
Miracles Still Happen (The Story of Juliane Koepcke, 1974)
I miracoli accadono ancora (이탈리아)
Ein mädchen kämpft sich durch die grüne hölle (독일)

망각의 강을 건너 기억의 호수 맨 밑바닥에 있던 영화였는데..
얼마 전.. 적도 관련 영상을 보다가.. (적도의 남자는 아니다)
문득 생각이 나버렸다.

몸에 난 상처에 벌레들이 알을 낳아 여러마리의 애벌레를 파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오래전에 이 영화를 (지겹도록) 수십번 보았었다.
볼만한 몇 안되는 베타비디오였기도 했지만
역경을 이겨낸 드라마가 주는 감동 때문이기도 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 주제가에는 소녀의 고독과 희망이 짙게 베어있어서
다시 들어봐도 슬프고 아련하다.

주인공 역에는 Susan Penhaligon
음악에는 Marcello Giombini


주인공이 구출되어 근처 마을로 이동하는 씬.



이륙에서 추락까지
Miracles Still Happen (1974) (I miracoli accadono ancora)


추락후 살아남은 주인공
The Story of Juliane Koepcke (1974) aka Miracles Still Happen Rare Film


2000년 찍은 다큐에서 29년만에 당시 사고현장을 방문한 Juliane Koepcke
Werner Herzog - Wings of Hope (2000) Ending



Ref.)
- BBC News Magazine : Juliane Koepcke: How I survived a plane crash (2012-03-24)
- Elitisti : I miracoli accadono ancora (1974)
- Vice : THE WOMAN WHO FELL TO EARTH (By Tom Littlewood, 2011)
- Badass of the Week : Juliane Koepcke
- Film Threat : WINGS OF HOPE (1999-05-17)
- Gerald peary : WINGS OF HOPE (1999-11)
- Wikipedia : Juliane Koepcke, Wings of Hope, LANSA Flight 508
- IMDb : I miracoli accadono ancora (1974)
- Top Movie Manager :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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